Fiction

  • 어느 오후 공원에 그녀가

    창밖에서 들려오는 기계 소리에 눈을 떴다. 물건을 옮기고 어딘가에 떨어뜨리는 소리. 공사를 하는 중이었다. 창에 걸린 암막커튼 사이로 빛이 가늘게 침대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나는 몸을 살짝 일으켰다가는 다시 풀썩 드러누웠다. 그 순간,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지난 봄에 어땠는지 기억이 났다. 넓은 광장을 가로질러, 손으로 눈 위를 가리고 자신을 바라보던 그가 앉아 있는 벤치까지…

  • 이제는 뭐 이상하게 여길 게 하나도 없어보였다.

    레이먼드 카버, <신경써서>, 158p 부엌에는 냉장고와 레인지 겸용 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냉장고 겸용 레인지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싱크대와 벽 사이의 공간에 붙박여 있었다. 냉장고에 든 물건을 꺼내려면 거의 무릎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몸을 수그려야 했다. 하지만 냉장고에 들어 있는 것이라고는 과일 주스, 슬라이스햄, 샴페인이 다였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레인지의 버너는 두 개였다. 그는…

  • 언제라도 빵냄새는 꽃향기보다 더 좋았다

    121p,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중 그들은 롤빵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앤은 갑자기 허기를 느꼈는데, 그 롤빵은 따뜻하고 달콤했다. 그녀는 롤빵을 세 개나 먹어 빵집 주인을 기쁘게 했다. 그리고 그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신경써서 귀를 기울였다. 그들은 지치고 비통했으나, 빵집 주인이 하고 싶어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빵집 주인이 외로움에 대해서, 중년을 지나면서 자신에게…